Q&A

MITSUBISHI MOTORS AFTER SERVICE IN KOREA

제안
2019.10.17
안녕하세요, 저는 자동차를 좋아하며,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 자동차에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니 바쁘시더라도 꼭 끝까지 읽어 주시고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난 2008년, 미쓰비시 자동차는 한국에 런칭했습니다. 그러나 환율 문제로 인해 가격 책정에서 문제가 생겼고, 많은 판매는 하지 못했습니다. 2012년 다시 한국에 진출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2013년 이후로 미쓰비시 자동차는 한국에 판매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 시장 철수 결정이 너무 성급했다고 생각합니다. 통상 수입차 브랜드들이 대한민국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최장 7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면 한국 시장은 아시아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 됩니다. 그러나 미쓰비시 자동차는 판매를 하지 않던 기간을 제외하면 겨우 4년 정도만 제품을 판매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한국 재진출을 제안합니다.
우선 한국에서의 초기 판매 제품군은 i-MiEV, 이클립스 크로스, 아웃랜더, L200, 파제로 스포츠, 델리카 D:5 정도로 기획했습니다. 강인한 SUV 및 MPV 중심의 제품군으로 ‘레저 특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한국에서 구축하는 계획입니다.
중심 판매 모델은 당연히 이클립스 크로스와 아웃랜더입니다. 이 두 차량은 한국의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도 볼륨이 크며 합리적인 가격대로서 판매량을 이끌 수 있습니다. 이클립스 크로스는 기존 C세그먼트 SUV의 디자인이 밋밋하다고 느꼈던 소비자들에게 큰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잘하면 닛산 캐시카이의 빈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입니다. 아웃랜더는 월드 베스트셀링 모델로서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오너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역시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특징이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PHEV 모델이 라인업에 있어 경쟁모델들보다 유리합니다.
L200은 최근 대한민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을 예리하게 공략할 수 있습니다. 본래 한국 자동차 회사인 쌍용자동차만이 이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했으나 최근 시장의 성장세로 인해 쉐보레, 포드, 지프 등의 미국 자동차 기업과 일본 기업인 이스즈가 판매를 예고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고 강인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인테리어를 지닌 L200을 들여온다면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
델리카 D:5는 고급스러운 감각과 높은 상품성을 지닌 검증된 MPV 모델로서, 가족이 있는 고객들에게 큰 매력을 지닐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기존 한국산 MPV들의 크기가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 높은 메리트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며, 디젤 엔진의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 수입산 디젤 미니밴은 많은 예비 고객들의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파제로 스포츠는 전설적인 오프로드 차량인 파제로의 정신을 이어받은 모델로서 수많은 마니아들에게 환영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레저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딱 맞을 것이며, 2020년형으로 쇄신된 외관 디자인으로 더욱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차량 판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가격입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한국산 차량들과 가격 차이를 최소화하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논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야 합니다. 이클립스 크로스는 한국 돈으로 2,900만원부터 시작하고, 아웃랜더는 3,200만원 정도를 시작가로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웃랜더 PHEV는 한화 4500만원대로 단일 트림으로 들여오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L200은 한화 3,700만원대를 시작가로 잡는다면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델리카 D:5는 5천만원대 초반 수준이면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파제로 스포츠는 유럽 가격을 감안해 4천만원대 중반 정도의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쓰비시 자동차의 관계자 여러분은 한국에 다시 제품을 판매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선, 한국 시장은 많은 메이커에 있어 중국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입니다. 특히나 소비자 취향이 꽤나 깐깐한 편이라,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다른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은 다른 일본차 제조사들에 있어서도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지며, 특히 렉서스와 닛산 등에 전략적으로 중심적인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초기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수한다면 한국 시장은 미쓰비시 자동차에게 훌륭한 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둘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일정한 판매량이 보장되는 동시에 일정한 상징성을 얻습니다. 한국 시장은 일반적으로 이번 이례적인 사태를 제외하면 한 번 자리잡으면 급격히 판매량이 줄어드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급격히 줄어들더라도 대부분 1년 이내로 판매량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자동차 생산국이자 최고 시장 중 하나인 만큼 글로벌 메이커로서 한국에 자동차를 판다는 상징성도 보유합니다.
셋째, 미쓰비시 자동차는 한국과의 인연이 깊습니다. 현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당시 신생 기업이었던 현대자동차에 기술과 엔진, 플랫폼을 전수해준 기업입니다. 이렇게 한국과 인연이 깊은 기업으로서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마케팅 전략으로는 우선 한국과의 연관성을 강조하여 ‘한국 자동차의 발전에 기여했던 기업’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과 기부 활동을 진행하면서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좋을 것 합니다. 아울러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다면 ‘현대 모터스튜디오’, ‘BMW 드라이빙 센터’와 같은 브랜드 체험 공간(가칭: 미쓰비시 모터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개설해 한국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서비스 확충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미쓰비시 자동차는 닛산자동차의 지분이 높으므로 한국닛산의 딜러와 서비스 센터를 활용해 초기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즉시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한국닛산의 딜러들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연간 500대 정도의 낮은 판매 목표량을 책정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면서, 천천히 판매량을 늘려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분명 한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였고 품질을 인정받은 브랜드입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무장한 미쓰비시 자동차가 한국에 다시 런칭하기를 기대합니다.